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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꿈과 비전의 각오를 다짐하는 설날

취재기자 : 권혁진(hdib@hyundaiilbo.com) 취재일 : 2018-02-13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어린 시절 새해가 밝으면 부르던 노래, 그때 그 시절의 설날 아침이 그리워진다. 까치 소리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우리의 설은 옛날부터 가장 큰 명절로 삼아 오고 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부족하던 어린 시절! 설날을 몹시 기다렸다. 이날은 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는 날로 무명옷에 검정 물감을 들인 새 옷을 입고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 드리고 음식을 먹던 기억이 난다. 이날은 유일하게 세뱃돈을 받는 일 때문에 더 기다린 것 같다.
옛날에는 설에 주부들은 육체적인 부담감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례 음식을 장만하고 남자들은 농사일 준비로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옛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언젠가부터 등장했다. 이번 설날만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집안일을 도와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는 속담이 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영향으로 설에 눈이 많이 와야 좋고, 대보름은 날이 맑아야 좋다는 뜻이다. 설에 질어야 좋다는 것은 풍년을 바라는 마음이고, 대보름은 날이 맑아야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에 대한 유래는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소원의 유래설과 점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 하는 의미의 설, 그리고 한 해를 새로 세우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 등 견해가 다양하다.
여하간 설 명절은 우리의 고유 명절로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민족의 전통이 뿌리내리고 이어져야 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인간이 살아갈 앞날은 멀고도 길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붕정만리(鵬程萬里)란 말이 있다. 붕새가 만 리 여정을 날아 남쪽으로 간다는 뜻으로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이 있을 수 없다’는 말에서 보듯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돌봐 주신 부모님이나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끔 해 주신 조상에 대해 정성으로 예를 올리는 것은 자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다.
사대의례로 일컬어지는 관혼상제(冠婚喪祭)는 생로병사 과정에서 거치는 하나의 예식이다. 우리의 관습에 관혼상제의 의례 중에서 가장 엄숙하고 정중한 제례는 그 절차가 까다로우나 지역이나 문중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관혼상제는 중국의 주자(朱子) 학설에 따른 주자가례(朱子家禮)를 중심으로 실행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천하면서 종교별로도 차이가 있고 유교 전통에 따른 상례도 점차 간소화되고 있다. 제사나 차례 방법을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가정이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나 선조들은 제사상의 예를 통해 무언의 가르침을 후손들에게 일깨워준다.
차례상은 전통예절에 의거하여 지방(神位)을 모신 곳이 북쪽이다. 동양철학의 바탕이 되는 음양론에 근거해 밥은 서쪽, 국은 동쪽으로 진설(陳說)한다. 산 사람은 양이고 죽은 사람은 음으로 보고 밥과 국그릇을 반대로 놓는 것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등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감, 대추, 밤은 제수(祭需)로 빠뜨려서는 절대로 안 된다. 대추는 유자생녀(有子生女)하는 다산(多産)과 다복(多福)한 모습의 후손을 뜻한다.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는 대추처럼 자식을 낳고 대(代)를 잇는 자손 번창을 상징한다.
밤은 자신의 선조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 대부분 식물은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싹을 틔우고 흙이 되나 밤만은 땅속에서 씨 밤톨이 나무로 자라 열매가 맺을 때부터 썩는다. 감은 교육을 상징한다. 감 씨를 심으면 감이 아닌 고욤이 열린다.
그래서 2~3년생 감나무 묘목의 줄기를 대각선으로 찢어 감나무의 접(接)을 붙이듯 인간의 기본을 교육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사람이 된다는 것으로 배울 때는 생살을 찢는 아픔이 있다는 의미이다.
율곡 선생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에는 생가지를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을 겪으며 선인(先人)의 예지를 이어받을 때 비로소 진정한 하나의 인격체로 설 수 있다. 이러한 선조의 지혜를 통해 우리의 전통 맥을 이어가야겠다.
맹자는 불효로 게으른 성품, 노름과 술을 즐기는 일, 재물을 좋아하는 일, 환락에 탐닉하는 일, 만용을 부려 남과 다투는 일을 오불효(五不孝)라 했다.
우리의 자녀가 국가를 위해 조금이나마 헌신할 자식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마음이다. 이를 헤아려 노력하는 사람이 곧 효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민족의 최대명절 설날! 그저 기쁜 날이기 보다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는 설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 필자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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