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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일보 칼럼] 더 오래, 더 잘 살기 그리고 행복 (5)

취재기자 : 이상철(hdib@hyundaiilbo.com) 취재일 : 2018-05-08

멈춤에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현재 지금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심해진다. 건망증은 원래 30세를 넘으면 시작 된다고 한다.
건망증이 심하면 가정의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어디다 놓았는지 찾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가장 많이 찾는 물건의 순위를 보면 열쇠(42%), 볼펜(25%), 안경(19%), 지갑(16%)의 순이라고 한다.
한 스님은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열쇠묵상, 볼펜묵상, 안경묵상, 지갑묵상을 할 것을 강조한다.
즉, 열쇠나 볼펜 등을 어디다 놓을 때는 무심코 놓지 말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생각을 집중해서 놓은 것을 말한다.
멈춤의 둘 째 영역은 생각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는 많은 노력과 훈련이 없으면 힘들 것이다.
마음을 온전히 현재에 두면 시간이 없어지고(timelessness) 따라서 생각도 멈춘다. 생각이 멈추면 모든 고통과 걱정, 근심, 두려움, 스트레스 등 모든 것이 없어진다. 생각은 시간 가운데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에서만 존재하게 된다.
마음을 온전히 현재에 두면 영의 영역인 자신의 숨소리만 느끼게 된다. 숨소리만 느낀다는 것은 잠시나마 영의 영역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불교에서는 열반(불도를 완전하게 이루어 일체의 번뇌를 해탈한 경지)이라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령의 열매(사랑, 희락, 화평 등)라고 부른다.
이같이 마음을 온전히 현재에 두어 모든 고통과 고뇌가 없어진 상태를 생각을 초월한다(rise over thought)고 한다.
반면, 고통과 고뇌를 잊기 위해 독주나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는 결국 고통으로 시작해 고통으로 끝나게 된다.
이를 우리는 생각의 나락으로 떨어진다(fall below thought)고 한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보다 오래 살고 보다 잘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보다 잘 사는 것이 우선이고 보다 오래 사는 것은 차선이다.
왜냐하면 보다 잘 사는 것은 인간의 정성과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보다 오래 사는 것은 죽음에는 순서가 없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보다 잘 살면 결과적으로 보다 오래 살게 된다.
그리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순간(doing)과 영원(Being)을 동시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순간의 삶인 이 세상에서 잘 사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소명을 다 했다고 볼 수 없다.
우리가 순간의 세상을 마감하면 영의 세계인 영원한 세상으로 가게 된다.  순간의 세상을 떠나 영원한 세상인 영의 세계에 가게 될 때 우리는 누구나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
오직 우리가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한 가지가 있다. 이것이 인격(character)이다.
여기서 인격이란 사랑, 용서, 봉사, 화평, 자비, 나눔과 베 품 같은 가치관에 근거를 둔 삶의 징표를 뜻한다. 결국, 인간이 더 잘산다는 것은 행함과 멈춤의 조화로운 삶을 통해 순간과 영원을 동시에 즐기며 사는 것이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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