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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일보 칼럼] 지금 여기, 그리고 행복 (1)

취재기자 : 이상철(hdib@hyundaiilbo.com) 취재일 : 2017-12-18


1. 인간의 의미
인간을 영어로 휴먼 빙(human-being)이라고 한다. 휴먼은 보이는 형태(form)를 말하고 빙(Being)은 보이지 않는 형태가 없는 것(formless)을 말한다. 휴먼과 빙은 분리할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로 일시 적인 것을 말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영(spirit)이 존재하는 영원한 세계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한 역사학자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영원에 이르는 과정에서 하루 밤을 묵고 가는 주막에 불과하다고 했다.
휴먼의 영역인 마인드(mind)는 인류문명을 다스리지만 영의 영역인 빙(Being)은 우리가 사는 지구뿐 아니라 우주의 삼라만상을 다스린다. 빙은 그러므로 창조주(절대자, 신, 하나님)의 영역인 영원한 세계를 뜻한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순간과 영원을 동시에 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순간에 속하는 휴먼의 삶과 영원에 속하는 빙의 조화로운 삶을 말한다. 휴먼의 영역인 순간의 삶은 행위와 역할을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아이와 어린이, 부모와 부부로서의 역할, 지위와 경력 그리고 명예 등 모든 역할을 하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휴먼의 영역에 속한다. 이런 휴먼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은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그 어떤 것을 성취해도 결코 충분하지 못하다.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행함(doing)과 멈춤(being)을 번갈아 해야 한다. 인간의 삶에는 내적인 목적과 외적인 목적이 있다. 내적인 목적은 멈춤을 말하고 외적인 목적은 행함을 말한다. 멈춤은 영원하고 행함은 순간적이다.
영원한 것이 주된 것이고 일시적인 것은 부차적이다. 행함이 부차적인 이유는 아무리 노력을 하고 성공과 출세를 해도 우리가 사는 이 세계(world)는 순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멈춤의 영역인 영원한 삶은 지금 현재 의식적으로 깨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의식적으로 깨어있으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영원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우리의 진짜 삶(real life)은 지금 이 시간 밖에 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간다고 말 하지만 가는 것은 물위로 보트가 지나가듯 시간이 아니고 바로 우리 인간이다. 말하자면 시간이나 세월이  가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통해 우리가 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의식적으로 깨어있어 시간이 없어지면(timelessness) 따라서 생각도 사라진다.
생각은 언제나 시간 가운데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과 생각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생각을 멈춘다는 것은 생각을 초월하는(rise over)것이다.
이런 상태를 불교에서는 열반(nirvana)이라고 한다. 생각을 초월하는 열반의 상태에 있게 되면 생각이 만들어내는 모든  고통도 사라진다. 이것이 성령의 열매로 불리는 사랑과 희락(joy), 화평 등이다.  
히브리어로 숨쉬기(breathing)는 성령(spirit)을 의미한다. 숨쉬기는 성령을 의미하기 때문에 저절로 일어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숨 쉬는 것을 관찰할 뿐이다. 어떤 긴장이나 부담 그리고 노력도 필요 없다.
반대로 생각이나 고통을 잊기 위해 독주를 마시거나 마약 등을 복용하는 행위는 고통으로 시작해 고통으로 끝난다. 이를 생각의 나락으로 떨어진다(fall below thought)고 한다.
생명은 우리의 몸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성령에 있다. 성령이 우리 몸에서 나가면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난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무엇이 남는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면 보이는 것(form)은 아무것도 가져 갈수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보이지 않는 것(formless)은 가져갈 수 있고 영원이 남는다. 이것이 인격(character)이고 아가페적인 사랑(God's love for humanity)이고 레거시(legacy)다.
마음이 다스리는 순간적인 세상에서는 보이는 경력이 중요하지만 영이 다스리는 영원한 저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인격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격은 영원하지만 경력은 순간적이기 때문이다.
간디나 테레사 수녀가 영원히 남는 것은 아가페적인 사랑(God's love for humanity)을 실천을 했기 때문이다. 카네기나 록펠러가 영원히 남는 것은 레거시를 남겼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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